센터소개

[어르신을 위한 Q&A 21] 엄마, 아내 역할 속 마음 지쳐가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12-07 오전 11:03:45
  • 조회수 : 202
Q. 올해 70세로 평생을 전업주부로만 지내왔는데 요즘 들어 가슴이 답답해서 하루에도 깊은 한 숨을 수십 번 내쉽니다. 젊을 때는 아이들 키우랴, 남편 내조하랴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았지만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남편 은퇴하고 아이들 결혼시키고 나니 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남편 세 끼니 밥 차려주고, 일주일에 한 두번 맞벌이하는 딸네 집에 찾아가 밑반찬이라도 만들어놓고 오려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몸도 예전같지 않는데 여전히 나를 위한 삶은 없는 거 같고 허무한 마음도 듭니다. 친구들은 저희들 알아서 하게 그만두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힘들어하는 자식 목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쓰이는데요. 지금까지도 이렇게 지내왔고 그저 내가 참아야지 하지만 순간순간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정년도 없는 엄마와 아내의 역할, 얼마나 힘이 드세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 몸과 마음 모두 지치신 것 같습니다.

어르신은 엄마로서의 삶이 전부였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진정한 주부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고 지내오셨던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 사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고 중요합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셨기에 남편도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며 은퇴까지 했고, 자녀들도 잘 성장하여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음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부로서 경력이 쌓여갈수록 해야 할 의무만 늘어가고 정작 그 안에 ‘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보니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직장과 달리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정년이나 끝이 없다보니 더 그러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가 오래되면 오히려 건강이나 우울증 등으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어르신을 위한 작은 변화를 계획하고 실천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기계도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기름칠도 해주고 관리가 필요하듯이 주부로서도 건강하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어르신이 갖고 있는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놓고 ‘나’를 위한 삶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희생이 없으면 가족들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담을 했던 한 여성 어르신은 가족들 뒤치다꺼리에 지쳐 모든 것을 팽개쳐 두고 훌쩍 여행을 떠났었는데, 엉망이 되어있을 집을 생각하며 돌아와 보니 가족들이 너무나 잘 지내고 있어 오히려 화가 났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동안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가족이 아니라 안 된다고 생각했던 자기 자신임을 깨닫고 변화하기 위한 용기를 내시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는 어르신 뿐 아니라 가족들이 협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행복해야 가족들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 단계는 어르신의 힘든 속사정을 가족들과 나누시는 겁니다. 가족들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도록 하고, 엄마(아내)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가족들의 생각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은퇴한 남편과 그동안 어르신이 해왔던 역할을 나누는 것도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혹은 몇 시간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100세 시대인 요즈음 어르신이 용기를 낸다면 지금부터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면의 성장을 위한 종교생활도 좋고, 자기 능력 향상을 위한 배움도 좋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취미생활을 위한 사회활동도 좋습니다. 또 어르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 경험, 자원 등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베푸는 사회봉사 활동도 괜찮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지금 힘들고 허무한 마음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르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기 위해 가까운 노인복지관이나 문화센터를 방문해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나’를 조금씩 찾다보면 가족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르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생활을 응원합니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본문기사 :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574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
알림
닫기

본 웹 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본 사이트는
Internet Explorer 8 이하 버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Internet Explorer 9 이상으로 업데이트 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 주십시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Internet Explorer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