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개

어르신,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10-06 오전 10:07:51
  • 조회수 : 316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어르신과 그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종합상담 지원

“이렇게 살아봐야 의미가 있나요?”
“가정폭력과 폭언은 나이가 들어도 전혀 변하지 않네요”
“가족들이 모두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우울해요.”
“파산 및 회생 절차 방법이 궁금해요.”
“유언장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을 가진 어르신이 주위에 있다면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를 소개해보자. 실제 위 사례들은 실제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에서 상담했던 고민들이다. 행복한 노년을 꿈꿔왔지만 빈곤, 우울, 가족갈등, 고독, 역할상실 등으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많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는 안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2분 거리에 있어 멀리서도 보인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는 안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2분 거리에 있어 멀리서도 보인다. ⓒ김윤경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는 만 60세 이상 서울시민과 그 가족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에 위치해 있다. 안국역 5번 출구를 나오면 2분 거리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바로 가는 길,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닫힌 상태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바로 가는 길,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닫힌 상태다.ⓒ김윤경

전신소독기를 통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가 보인다. 입구에는 여러 가지 유용한 리플릿과 정보들이 가득해 눈여겨보게 된다. 뒤편 뜰에 카페와 함께 바로 센터로 통하는 길이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닫힌 상태다. 쓱 둘러봐도 부모님과 어르신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움튼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의 상담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의 상담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윤경

이곳은 항상 손이 부족하다. 현재 6명의 상담을 하는 직원들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듣다보니 바쁠 수밖에 없겠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생활 속 다양한 고민 상담, 가족 상담도 함께해

“휴대폰 피해나 구매 사기도 어르신들에게 많잖아요. 그건 법적으로 환불기간이 있어서 바로 연결해드리고요. 또 증여나 재산에 대해 절세방법 같은 것도 궁금해 하셔서 알려드리고 있어요.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신선영 실장이 말했다. 비단 심리상담만은 아니다. 특히 요즈음 피해가 급증하는 개인정보 도용, 보이스 피싱, 스미싱, 세금과 법 등 생활 속 고민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 왼쪽부터 화상 또는 전화상담실, 개인대면상담실, 가족상담실
사진 왼쪽부터 화상 또는 전화상담실, 개인대면상담실, 가족상담실 ⓒ김윤경

이를 위해 한 달마다 세무사와 세무 상담, 마을변호사와 연결한 법률상담, 소비자원과 연계해 소비자상담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거리두기에 따라 사전 예약을 통해 전화상담이 이루어진다. SNS나 화상통화상담도 마련하고 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먼저 내방해 고민을 토로하거나 갈등을 터놓기도 한단다. 상담은 개인, 집단상담 모두 이뤄지며 전화나 내방으로 예약을 한 후, 참여하면 된다. 비용은 무료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타인에게 터놓는 상담이 아주 편한 건 아니잖아요. 특히 집안문제라, 괜히 본인 흉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고요.” 
찾아가는 이동상담소인 빨강상담소, 내부 상담은 현재 진행하지 않는다.
찾아가는 이동상담소인 빨강상담소, 내부 상담은 현재 진행하지 않는다. ⓒ김윤경

고민이 있어도 보통 어르신 스스로 오기는 어렵다. 직접 오는 어르신은 그래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셈이다. 신 실장은 정말 여러모로 어려운 데 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센터를 홍보하는 이동차량 빨강상담소가 한 몫을 한다. 빨간상담소에서 받은 리플릿을 갖고 있다가 몇 년이 지나 찾아오는 어르신도 있다고 한다. 
빨강상담소 리플릿. 이 작은 걸 들고 몇년 만에 찾아온 어르신도 계셨다고 한다.
빨강상담소 리플릿. 이 작은 걸 들고 몇년 만에 찾아온 어르신도 계셨다고 한다. ⓒ김윤경

안락사를 상담했던 어르신이 기억에 남아

“한번은 아흔 되신 건강하신 어르신이 안락사를 도와달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본인은 종교를 가지고 계셔서 죽음에 대한 편견이 없고 가족관계도 좋은데, 우리 사회에 노인이 너무 많아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하루라도 빨리 부인과 조상들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신 경우라 기억에 남네요.”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상담이 진행되는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상담이 진행되는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김윤경

당시 신 실장은 안락사는 법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정보를 알려드렸다. 덧붙여 안락사는 자연사가 아니고 생명은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러고 보니 그런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불법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흔쾌히 가셨던 일이 특별하게 남는다고 했다.        

비망록·엔딩노트와 같은 ‘여가노트(가칭)’ 보급 예정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는 상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통한 인식개선사업과 교육, 연구도 하고 있다. 특히 올 11월 보급 예정에 있는 ‘여가노트(가칭)’가 솔깃하다.  

‘여가노트’는 어르신들이 일상을 체크하며, 버킷리스트를 적거나 사진과 정보를 모아두면서 삶을 정리해보는 노트다. 개인적으로 소중한 일들을 기록해 남기고 싶은 어르신에게는 적격이다. 특히 이렇게 쓰는 활동은 어르신들의 치매예방과 같은 점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센터 뒤 카페의 담장. '마음의 걸림돌이 희망의 디딤돌로'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센터 뒤 카페의 담장. '마음의 걸림돌이 희망의 디딤돌로'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윤경

여름에는 4명의 어르신을 선발해 ‘여가노트’를 작성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이 체험을 통해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직접 사용할 어르신 시각에 맞출 생각이다. ‘여가노트’는 10월 중에 제작을 마무리해, 11월에는 각 동·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노트는 어르신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의미가 깊지 않을까 싶다. 

집단상담, 서로에게 받는 치유의 시간

“개인 상담에 비해 집단상담은 여러 어르신이 말하는 걸 듣게 되잖아요. 연령이 비슷해 공감을 쉽게 하시는 거 같아요. 스스로도 오픈하기 편하고 간접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나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들 하고 있구나 하는 건 꽤 힐링이 되거든요.”

집단상담은 화해, 임종준비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한다. 교육은 많아도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아 동년배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신 실장은 집단상담의 효과가 매우 우수하지만 참여 모집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연간 일정을 통해 미리 주제와 시기를 정했다. 어떤 주제에 관심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면 미리 봐두었다가 그 시기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러 리플릿을 가져가 참고할 수 있다.
여러 리플릿을 가져가 참고할 수 있다. ⓒ김윤경

“어르신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나 할까요. 또 세대 간 갈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죠.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무언가 노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상담사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가 한 말이 계속 맴돌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더 이상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서울시어르신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좋겠다. 

출처 : 내 손안에 서울(https://mediahub.seoul.go.kr/main.do)
본문기사 :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2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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