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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Q&A 18] '나' 전달법으로 대화 물꼬 터야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11-09 오후 2:14:42
  • 조회수 : 205
Q. 자녀들은 결혼해서 분가하고 은퇴 후 아내와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취미생활도 같이하고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마주하는 집사람은 말만 꺼내면 나에게 “그냥 넘어가지 왜 그러냐” “그만 둬라” 사사건건 잔소리입니다. 분가해서 살고 있는 애들도 어쩌다 한 번 얼굴 보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짜증을 냅니다. 이제는 인사해도 쳐다보기 싫습니다. 물론 제 성격이 좀 꼬장꼬장하고, 말투도 직선적이란 걸 압니다. 친구들도 저보고 “말투 좀 고쳐라” “그만 따져라”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겠습니까? 가족들하고 이야기도 안 통하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해야 할 말은 늘어나고, 갑자기 말을 꺼내려니 자꾸 싸우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어르신은 은퇴 이후 가족들과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잘 지내고 싶은데 예상과는 다른 가족들의 반응에 많이 섭섭하고 속상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어르신 마음도 느껴집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고 스마트 기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어르신처럼 많은 분들이 가족과 대화를 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어렵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각자 바쁘게 지내다 보니 가족과 관련된 일이나 생계 외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는 경우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아버지로, 남편으로 바쁘게 살다보니 살가운 정을 주지 못했던 시간만큼 가족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화는 마주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과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숨김없이 성실하게 전달했을 때 잘 이루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소통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 ‘너 전달법’과 ‘나 전달법’이 있습니다. ‘너 전달법’은 ‘너’를 중심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표현하기 때문에 공격, 비난하는 느낌을 전달하기 쉽고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내가 가족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한 말이라도 상대방이 듣기 거북하고, 마음이 상하여 듣기 싫은 잔소리로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 ‘나 전달법’은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어떠한 상황에 놓이고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알게 함으로써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도 있도록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말투에 따라서도 내 말이나 마음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에 ‘너’ 보다는 ‘나 전달법’을 활용하여 대화하면 좋겠습니다. 즉 ‘너’는 어떻게 해야 하고, ‘너’는 이런 점을 고쳐야한다는 식의 말하기 방식보다 ‘나’는 어떤지에 대해서 먼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너도 이제 말 좀 들어라’ ‘너희도 이제 부모가 되었잖니?’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내가 보기에 요즘 네가 힘들어보여서, 걱정이 됐단다’, ‘내가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기다렸단다’라는 식으로 바꾸어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화제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칭찬을 하는 것일 것입니다. 부모나 가족들 간에는 서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먼저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칭찬과 미소는 아낄수록 손해다’라는 외국속담처럼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맛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자녀가 집에 찾아오면 ‘보고싶었다’ ‘반갑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에게 나를 베푸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말씀하셨습니다.

무재칠시는 화안시(和顔施), 언시(言施), 심시(心施), 안시(眼施), 신시(身施), 좌시(座施), 찰시(察施) 등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공덕을 말합니다. 그 중 언시는 말로써 언제든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단번에 말하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족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재칠시의 마음을 품고 산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본문기사 :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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