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겨울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혹시 무슨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보니 밤에 잠을 설치고, 점점 밖에도 나가기 싫어집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옆에서 걱정해주던 남편도 늘어나는 제 짜증을 받아 주기 힘들어하는 게 보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그동안 느끼신 신체 증상을 들어보면, 어르신이 가지고 계실 염려와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낄 때마다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나 불완전한 정보에 의존해 자가진단과 임의 처방을 하며 걱정부터 하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는 함부로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같은 질병이라 하더라도 개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진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아보고,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적절한 처방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검진 결과 심각한 질환이란 진단이 나오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이후 경과나 후유증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생리적 변화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한 적응과 관리가 요구되는 시기인 것은 맞아요. 다만, 정확한 정보에 귀 기울이시고,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기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까지 제한을 받게 되면서, 체력저하나 우울감을 보이는 등 실제 건강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 식생활이나 규칙적인 운동만큼이나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과 관리를 잊지 말고 챙기셔야 합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이러한 불안과 염려가 계속된다면 어르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게 전문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권해드려요.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 이러한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불안감 자체를 이해하고 수용한 후 대처한다면 불안감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객관적 노인건강 수준이 높고 주요 질환사망률이 OECD 평균보다 낮은데 반해 건강염려증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어르신들이 신체변화에 관심이 많고 스트레스 또한 높다는 것이지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혼자 참고 걱정하기 보다는 가까운 전문기관을 찾아본다면 ‘나’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