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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Q&A 5] 상실감 이기려면 충분한 애도 필요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03-26 오후 1:36:22
  • 조회수 : 248
Q. 남편이 떠난 지 일년이 됐지만 아직도 너무 힘이 듭니다. 작년에 갑작스레 사고를 당해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한동안 남편 이야기만 나오면 가족들이 통곡을 해 그간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첫제사를 지내니 남편 생각이 자꾸 납니다. 조금 더 잘해줄 걸, 그날 남편이 나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에 후회스럽고 밤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이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있지만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눈물에, 입맛도 없고, 남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좋은 아버지였기에 자식들도 많이 힘들어 하는데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평소 건강했던 남편을 갑자기 사고로 보내야 했던 그 애통함이 얼마나 크실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사는 자녀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일이기에 당시, 아내로서 겪은 마음의 충격과 슬픔, 상실감에 대해 충분히 위로받을 수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들끼리 슬픔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같이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 후 심적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합니다. 노년기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적극 권합니다. 심적인 스트레스가 수면장애와 우울, 식욕부진, 두통 등 신체증상으로 이어지기에 약물치료도 필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심리전문상담으로 마음의 충격과 상실감에 대한 애도를 충분히 가져보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애도기간은 개인이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르신처럼 자녀들 걱정에 충분한 애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 1년이 지나도 갑작스러운  충격과 슬픔에 압도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신체반응이 나타나거나 옆에 있을 때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우울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신체적 반응이나 감정들은 오래 방치하면 어르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금처럼 잠도 못 자고, 밥 먹기도 어려울 정도로 슬픈감정이 통제되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꽃이 씨앗에서 예쁜 꽃을 피우고 시간이 지나면 시드는 것처럼 사람도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죽는 것이 순리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간의 여덟 가지 고통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인 애별리고(愛別離苦)이듯이 가족의 죽음은 큰 슬픔과 상실감을 가져다 줍니다. 특히 노년기에 인생의 동반자로서 오랜시간 희노애락을 함께해왔던 배우자와 사별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슬픔과 상실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애도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써, 불교에서는 49재와 같이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기도 하고, 이를 통해 유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인한 충격과 슬픔은 생각보다 더한 고통이 있으시겠지만 사별에 대한 슬픔과 고통은 누구에게나 겪는 인간의 생로병사 과정입니다. 자녀 생각해서 감정을 억누르고 견디기보다는 소리내며 울거나 주변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힘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슬픔을 경감시키고 마음의 위로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쉬움이나 죄책감으로 헛되게 삶을 보내기보다는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한 기도와 남아있는 자녀들에게 마음을 쓰고, 앞으로 자신의 삶과 건강을 위한 계획을 세워 남편이 못다한 삶까지 살아낸다는 마음으로 자기책임을 부여해 보신다면 어르신 스스로도 삶의 의욕이 생기고, 자녀들 또한 일상을 회복해가는데 보다 큰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출처 : 법보신문 (https://www.beopbo.com)
본문기사 :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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