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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Q&A 12] 합가 전 생활방식 이해, 의견 공유 중요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07-22 오전 10:27:34
  • 조회수 : 194
Q. 아내와 사별하고 2년 전부터 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밥해 먹는 것도 어렵고, 혼자 살다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큰 아들이 같이 살자하니 옳다구나 싶었습니다. 살림을 합치기 위해 혼자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하고 아들 명의로 서울에 큰 집을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합가만 하면 아들며느리의 수발과 손주들 재롱을 마음껏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아도 살기 바빠 온 식구가 얼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답답하고 심심해 나가보려 해도 길도 잘 모르고 갈곳도 없다보니 차라리 혼자 지내더라도 동네가 익숙하고 이웃들이 있는 시골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들도 혼자 있는 내가 걱정돼 모시려 했을텐데, 이제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A. 아들가족만 믿고 서울로 왔는데 기대와 달리 얼굴 보기도 힘드니 다시 시골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외롭고 답답한 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20.1%로 나타났습니다. 자녀와 동거하는 주요인으로는 정서적 외로움이나 돌봄 등의 이유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나 실상 부모세대에서 자녀들과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내 자식일지라도 성장한 자녀나 결혼한 자녀들과 노년을 함께 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더구나 오랫동안 분가했던 결혼한 자녀와 어떤 계기로 합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신중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서로의 기대감과 생활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며 자녀가족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사전 이해도 빠질 수 없습니다. 더욱이 어르신처럼 시골과 도시에서 각각 떨어져 살다가 살림을 합치는 경우라면 지역별 생활문화 차이를 염두해 둬야 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르신이 시골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혼자 지낼 때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방안을 세워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문제나 고령으로 인한 건강 등 위급한 상황발생시 대처와 배우자없이 홀로 지내셔야 하는 무료함과 고독감 등에 대한 크고작은 문제들이 있겠지요.

이러한 사안들로 인해 합가를 결정하셨다면 다시 분가를 했을 경우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두어야 시골생활을 하실 어르신도, 보내드리는 아들가족들도 어느정도 불안감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주거공간 마련의 경제적 문제도 합의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만일 홀로 지낼 시 어려움에 대한 대안을 당장 마련하기 어렵다면 분가시기를 조금 늦춰서 일부라도 방안을 세운 뒤에 실행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아드님가족과 여러모로 다양한 방법을 상의하시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묘책이 없으시다면 지금 생활에서 적응을 위한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첫째, 아들가족들의 바쁜 일상들을 이해해보는 노력과 그 속에서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 수 있는 스스로의 생활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요즘은 아파트마다 경로당이나 거주민을 위한 문화시설들이 많이 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편의시설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웃이나 친구들을 새롭게 만들어보는 노력입니다. 둘째, 가까운 공원에서 매일매일 산책하기, 반려동물(식물) 키우기, 음악듣기 등 새로운 취미생활을 가져보는 것도 몸과 마음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드님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방문하는 기회를 가끔 가져보는 것입니다. 아드님 가족들도 홀로되신 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생각처럼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나들이를 겸한 고향방문은 아들가족과의 관계를 전환시키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상호 합의와 조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라고 단정짓기 어려운만큼 아들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어르신상담센터와 같은 가족상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 도움말 :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02-723-9988)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본문기사 :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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