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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Q&A 14] 노후대비책 가족과 공유하는 것 중요

  •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21-09-02 오전 11:15:48
  • 조회수 : 173
Q. 저는 5년 전에 퇴직한 65세 남성입니다. 평생 아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대학 보내고 결혼할 때 전셋집을 얻어주니 남은 건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와 모아둔 돈 조금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큰아들이 사업을 하겠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만한 여유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아내와 둘이 지내는 집을 줄이면 어떻겠냐고까지 하더군요. 물론 아들도 결혼하고 잘 살아보려 애쓰고,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지금도 소일거리라도 찾으며 애쓰는데,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화도 나고 섭섭하기까지 합니다. 아들의 부탁을 들어줄 수도, 안들어 줄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A. 자금을 부모에게 빌려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큰아들의 요구에 당황하지 않고 그만한 여유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신 것은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을 줄여서라도 사업자금을 만들고자 하는 아들의 일방적 태도에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입니다.

자식들을 키우고 성인이 될 때까지 정서적·경제적으로 뒷바라지 하는 것은 부모의 기본적 의무이고 책임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문화적 삶의 방식이 급변하고 있고 부모와 자식세대간의 역할과 의식도 그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출산 고령사회의 사회적이슈와 더불어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30년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노년기를 보내야하는 부모세대의 입장에서는 노후자금 확보문제가 매우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0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 노후를 준비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6%인데 비해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노후를 맞이하는 경우가 51.4%라고 합니다.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자녀 교육비 및 결혼자금, 생활비 충당으로 인한 여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녀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지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날수록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2019)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의 매달 적정 노후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평균 268만원, 개인 평균 165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월별 생활비 기준으로 기대수명 기간을 포함하면 노후자금의 규모를 어느 정도는 갈음해 볼 수 있습니다. 결코 적지않은 노후자금을 확인하면 아마도 요즘 시쳇말로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현재 어르신의 수입구조와 재산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자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노후대비는 생활(생계)과 직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비용을 직접 계산해 보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후, 여윳돈은 자녀 결혼자금이나 사업자금에 지원하겠다는 어르신만의 지출원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혹은 재산상속은 생전이 아닌 사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기를 정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자녀 입장에서는 당장 지원해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원망과 섭섭함을 표현할 수 있고, 지켜보는 부모마음도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은퇴한 노부모가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함이며 이 또한 자식 앞날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는 부모의 깊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부모님의 경제적 형편이나 노후에 관한 고민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노후대비책을 배우자와 충분히 상의하시고 합의된 두분의 뜻을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도와 노력은 가족들과 대화의 시작이며 부모로서, 그리고 자식으로서 역할과 입장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서툴더라도 부모자신의 노후계획에 대해 평소에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듯 표현하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부모·자녀세대의 삶을 상호 존중하는 건강한 가족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어르신의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가시길 기원합니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본문기사 :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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